미국, 조건 없는 대화 촉구…러시아는 '美가 분열 가속' 비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북한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의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위협적 활동 자제를 요구하고 외교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의 책임은 한미일에 있다며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불안정을 유발하고, 모험적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면서 "다시 한번 북한에 외교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있지 않으며, 전제조건 없는 외교에 대해 열려 있다"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하길 열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여러 중요한 문제들과 관련해 북한에 관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북한을 억제하고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일본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엔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관계는 매우 활발하게 진전되고 있다"면서 북한을 옹호했다.
그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는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김정은은 남한과 통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다"며 "이처럼 통합이 아닌 분열로 이어지는 흐름은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는 전체적인 변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세상의 지배자라고 믿는 국가가 세계적인 흐름에 주된 기여를 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및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한미일이 새로운 군사블록을 형성해 북한과의 전쟁 대비를 이유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북한에 더욱 공격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북한이 아닌 한미일의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군은 오전 7시쯤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세부 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군은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의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이 시험은 주변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화살-2형'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은 이 두 순항미사일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에도 '전술핵 공격 가상발사훈련'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