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파 '미래계열'도 합당 논의 활발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이 전격 합당을 선언하면서 그간 물밑에서만 진행되던 제3지대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가칭)'와 '미래대연합(가칭)'의 합당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개혁신당과는 합당 방식과 선명한 노선 차이로 최종 '빅텐트'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 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이고,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이다"라며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합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를 기점으로 총선을 8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제3지대 신당들의 본격적인 합당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당장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비이재명계 탈당파인 미래대연합 '미래계열'도 이르면 이번주 안에 '공동창당대회 개최'와 관련한 논의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2월 초 창당을 목표로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전날 창준위회의에서 "미래대연합과의 협력관계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2월 초에 하나의 당을 창당하는 걸 목표로 긴밀히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 통합 방식으로 당장 합당이 가능한 세력이 뭉치는 '중텐트'를 거쳐 전체 '빅텐트'에 이르는 소위 '2단계 빅텐트론'이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먼저 중텐트를 치고 그다음에 빅텐트를 치겠다는 단계별 접근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계별 합당 방식과 구민주당계와 구국민의힘계로 선명하게 갈리는 가치관과 노선 차이 등은 빅텐트로 넘어가는 최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당장 연대 논의보다는 정책과 비전 경쟁이 우선이라며 거리를 두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 대표는 "중텐트라는 용어 자체가 어떤 취지인지 알겠지만 저희와 상의 되거나 합의된 용어가 아니다"며 "국민에게 다소 피로감 줄 수 있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는 건 저는 좀 부담이 간다"고 선을 그었다.
양향자 의원은 "합당 조건으로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가치와 비전과 철학과 정책이 맞아야 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정치공학적으로 이합집산, 합종연횡해서는 신뢰를 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역시 개혁신당과의 최종 합당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개혁신당이 빅텐트 참여 의사가 없다고 하면 새로운미래와만 합당하느냐'는 질문에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상정을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 쪽과 거의 한 8부 능선 이상 얘기가 진척됐다"며 "최종적으로 성사되는 시점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