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북한이 잇따른 무력 도발과 한국에 대한 적대적 발언을 이어오면서 미국 내에서는 한국을 겨냥한 군사 행동 가능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당국자들은 북한이 과거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같은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 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적대적 노선으로 (대남) 정책을 변경한 이후 북한이 향후 몇 달 내 한국에 대해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김정은이 과거보다 한층 공격적인 대남 강경 발언을 하고 있으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김정은이 급격한 긴장 고조를 피하는 방식으로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같은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 소사이어티 부회장도 25일(현지 시간)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포럼에서 북한이 "2010년 연평도 포격을 넘어서는 공격을 할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김정은이 충격적인 물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 24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첫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미사일 시험 발사 도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북한의 헌법에서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난해 12월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규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