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진영 '개혁' 당명 놓고 이견…'빅텐트' 여부 일단 불투명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민주당 탈당 국회의원 3인을 주축으로 이뤄진 '미래대연합'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새로운미래'가 공동 창당 사실을 발표했다. 이로써 비교적 성향이 가까운 세력끼리 우선 통합한다는 이른바 제3지대 '중텐트' 구도가 완성됐다. 그러나 중텐트 간의 이견을 좁힐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빅텐트'로 뭉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와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회는 기득권 혁파와 정치혁신, 사회개혁과 미래 전환에 나서라는 국민의 기대와 명령에 부응하겠다"며 가칭 '개혁미래당'을 공동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24일 양향자 의원이 주도하는 '한국의희망'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에 흡수합당되는 사실을 발표하며 보수당 계열의 중텐트가 꾸려진 것에 이어, 민주당 계열의 두번째 중텐트가 성사된 것이다.
문제는 이후의 과정이다.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측은 중텐트를 거쳐 빅텐트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 직을 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당내에서) 2개 또는 3개 신당을 합당하는 중텐트를 통해 개혁신당 등과 통합하는 빅텐트로 가는 걸 찬성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서로 접점을 찾아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혁신당 측은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미래대연합·새로운미래 통합정당의 가칭이 '개혁신당'과 유사한 '개혁미래당'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반응은 현재 개혁신당 측이 가칭 개혁미래당과의 합당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렇듯 총선이 두 달 앞으로 임박한 시점에서도 빅텐트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각 중텐트 간의 주도권 싸움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비전 대화, 가치 비전을 어느 정도까지 공유할 수 있는 지가 핵심이고 우선"이라며 "그 위에서 정치혁신을 바라는 세력들의 통합이 가능할지,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지 검토되고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개혁신당과 가칭 개혁미래당은 이날부터 국가적 의제에 대해 미리 방향을 정리하고 통합 논의에 들어가자는 취지의 '비전대화'를 진행한다. 박 공동대표는 "공천이 예민하게 선행되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각 당 공천 개입 이전에 통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비전대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어떤 정치를 선보일 것인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