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 공작" 반발에 민주당 대규모 서명운동 추진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해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정부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야당이 정쟁만을 위한 주장을 내세운다며 맞섰다.
이날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문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목적으로 정무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했다. 이는 지난 22일 회의에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혁수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장 등을 증인으로 소환하는 안건을 야당이 단독 의결한 뒤 이뤄진 회의다.
이에 여당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여당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정무위 단독 소집은) 누가 봐도 정쟁만을 위한 것"이라며 야당을 힐난했다.
이어 현안질의 안건인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의 불법촬영 공작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긴급 현안질의를 해야 할 것은 2018년 국빈방문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재킷 행방"이라고 응수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만을 마치고 퇴장했다. 이에 따라 정무위는 2주 연속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반드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에게 "(권익위는) 대통령 부부의 부패 문제에 대해서는 원래 관여하지 않도록 돼 있냐"며 "이래서야 어떻게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냐"고 조사의 미진함을 질타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 역시 강조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 모친인 최은순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매로) 각각 13억원, 9억원으로 총 23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검찰 제출 사건종합의견서에 나와 있다"며 "다른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엄벌한다면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에 대해서는 조사도 않고 묵묵부답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김 여사에 대한 혐의를 발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정부에서 오랫동안 조사를 해왔는데 증거가 있으면 기소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정부에서 이 건에 대해 검찰에서 굉장히 열심히 조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처럼 정부·여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백 진상규명 수사 촉구 천만서울시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김 여사에 대한 수사 촉구에 나섰다. 민주당 측은 이날부터 온·오프라인 서명운동과 정책버스킹 등을 진행하며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