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청장 "경찰 순찰 눈에 띄게 늘릴 것"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당정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각 정당과 경찰 간 '신변 보호 강화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정치테러 및 묻지마 범죄 예방 종합대책 간담회'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청과 각 정당 간에 신변보호 강화 TF를 만들 것"이라며 "그 TF를 통해 위험 상황이라든지 또는 정보를 공유해 그에 맞는 대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윤 청장은 "이번 인사발령 이후에 기동순찰대 또는 형사기동대를 발족한다"며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경찰 순찰 활동을 눈에 띄게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상동기 범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모방 글을 올린다든지 협박글을 올린다든지 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상시 모니터링을 해 올린 사람을 바로바로 추적, 검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형사처벌 외에도 민사소송 책임까지도 묻는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당정 회의는 새해 벽두부터 벌어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에 이어 서울 한복판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둔기에 맞는 등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사전에 추가 범죄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피습 사건이 일어나고, 채 한 달이 안 돼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이 일어났다"며 "정치권에 대한 단순한 불신과 부정적 평가가 아닌 범죄로 이어질 정도로 증오가 실리게 된 데 대해 정치권이 반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선거를 앞두고 공개된 대외 활동이 많아질 것이고, 거리 유세 등 국민이 모이는 상황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며 "정치권 주요 인사에 대한 범죄는 그 위험도 더 높을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차단하고, 모방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 역시 "총선을 앞둔 가운데 연달아 주요 정치인에 대한 피습 사건이 일어난 것에 치안 책임자로서 안타까움과 우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과 저희 경찰이 대책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다시는 이와 같은 유사사례 재발함으로써 국민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치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