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저조한 지지율도 '골치'···제3지대 결집 난항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이 4일 '새로운미래'를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 다만 미래대연합의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합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제3지대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당의 저조한 지지율 성적표가 맞물리면서 제3지대 빅텐트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는 평가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신당의 당명은 당원과 지지자들 공모 등의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미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의 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책임위원으로 구성되는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며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이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그외 지도부 선출은 당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합당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민주당 탈당 3인방으로서 미래대연합의 중심 역할을 해왔던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 전 대표와 함께 하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두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 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래대연합이 사실상 새로운미래에 흡수되는 상황에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두 의원은 이날 새로운미래 창당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의 합류 불발은 새로운미래를 넘어 제3지대 전반에 우려를 주고 있다. 양당 구조 혁파를 명분으로 태동한 여러 신당들은 '제3지대 빅텐트'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상이한 정체성 등으로 빅텐트 논의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이제는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견이 있는 상태로 합당을 추진했다가는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지금까지 온전한 합당을 이룬 세력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이 유일하다.
아울러 신당의 저조한 지지율 성적표도 제3지대 빅텐트 논의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정당 지지율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34%, 개혁신당, 이낙연 신당(새로운미래) 각각 3%,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각각 1% 순이었고,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은 21%였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당초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각종 조사에서 한 자릿수로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단 3%를 얻는 데 그친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매일일보>에 "신당 세력들이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정당 지지율은 1+1을 한다고 해서 2가 나오지 않는다. 지지율을 조금 끌어올려 보겠다고 (정체성이 다른 당끼리) 합치면 정체성도 잃고, 기반 지지자들도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2.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