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한국의희망과 잡음 없이 합당·공약 발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제3지대가 '중텐트' 구성 단계에서부터 희비가 교차하면서 향후 '빅텐트' 추진 난관을 예고했다. 최근 이낙연 인재위원장이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은 '새로운미래'로 공동 창당하는 과정에서 미래대연합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탈, 출발부터 삐걱댔다. 반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한국의희망과 합당에 성공한 뒤 잇따라 공약을 발표하며 일찌감치 중텐트 구성을 완료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의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만든 미래대연합이 전날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 당 대표는 새로운미래의 이 위원장과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신당의 당명은 당원과 지지자들 공모 등의 결과,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미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래대연합에서 김 의원을 제외한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흡수 통합'에 반대한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두 의원은 새로운미래 창당대회 당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내고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저희는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이다. 그러나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흡수 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 통합"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새로운미래와 합당 대신 '옳은 정치'를 위해 대통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공동 창당대회 무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갈등을 노출한 바 있다. 실제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공동 창당대회를 1시간여 앞둔 지난 4일 오후 1시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이·조 의원이 당일 창당대회에 불참하면서 불협화음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반면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지난해 12월 27일 신당 창당 선언 이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준석계인 천하람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이기인 공동 창당준비위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개혁신당에 합류하며 창당을 본격 추진했다. 지난 1월 8일 공영방송 관련 '1호 정강 정책'을 시작으로 여러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후 같은 달 24일에는 양 대표의 한국의희망과 합당을 공식 선언하며 양당 통합에 성공했다.
당초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 등 중텐트 구성과 관련해 정치 성향이 비슷한 세력 간 통합인 만큼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새로운미래 공동창당 과정에서 균열이 발생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 구성에 험로가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도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의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유를 들어 합당보다는 연대에 무게를 두는 전망이 많다.
실제 이준석 대표는 빅텐트와 관련해 이낙연 대표를 상대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YTN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개혁 정책들을 발표하는데, 이낙연 전 총리 쪽에서는 통합 얘기만 하고 있다"며 "각자 개혁 얘기를 하고, 거기서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계속 얘기하는 건 개혁미래당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들이 말하는 개혁이 무엇인지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