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국민 한 명이 한 해에 338잔을 마시고 있는 커피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사안이다. 그런데 최근 대형 커피전문점인 탐앤탐스가 커피류 200원, 라떼류 300원 등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동안 국제 원두 가격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제품 가격을 계속 인상하고 있어 커피 가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곡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와 미국을 중심으로 농작물이 기록적인 풍작을 거두면서 옥수수, 콩, 밀, 사탕수수, 커피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커피 원두 가격은 23%나 내려 지난해 10월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원두의 3월 인도분 가격이 파운드당 1.128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이후 4년 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형 커피전문점이 또다시 가격인상을 들고 나오자 소비자들은 “가격을 내려야 할 때에 인상이라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탐앤탐스 측은 “임대료, 인건비, 원두 외의 원재료 비용 등 다른 원가 인상 요인이 많아 커피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탐앤탐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원두 값이 치솟았을 때 원재료인 원두 값이 상승해 어쩔 수 없다는 해명을 했던 대형 커피전문점이 정작 원두 가격이 떨어지자 판매가격에서 원두 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모순적 해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커피전문점의 가격 인상 요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 시선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꾸준히 임대료와 인건비는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몸집을 지나치게 불린 커피 전문점들이 이를 보전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추진되던 노른자위 차지하기와 몸집 불리기로 인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몸집불리기 대책으로 소상인 보호를 위해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신청한 커피, 피자, 햄버거 등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 빠르면 이번 달 안에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커피가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카페베네·엔제리너스·할리스·탐앤탐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 등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와 외국계인 스타벅스·커피빈 등 8개 기업의 신규 출전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