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4개 세력이 '개혁신당'으로 합당한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가 13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통합 과정에서의 소통 미흡에 대해 사과한다는 말을 지지자들에 전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양당정치 타파'를 강조하며 개혁신당이 대안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준석 공동대표는 "개혁신당 대표로서 더 많은 동지와 더 많은 힘으로 개혁의 길에 나서게 돼 많은 기대가 된다"며 "통합 과정에서 소통의 미흡함으로 소외감을 느낀 당원과 지지자께 죄송다는 사과와 더 잘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9일 개혁신당이 합당을 발표한 이후 이준석 공동대표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지지자들은 가치관이 다른 세력과 합당을 진행하며 이준석 공동대표의 설득 과정이 없었음에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현재 개혁신당 홈페이지에는 탈당 의사를 밝히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또한 기존 개혁신당이 주도권을 포기해 당의 색채를 잃었다는 비판 역시 반박했다. 전날 개혁신당은 원내대표에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 최고위원에 '새로운미래' 김종민·'원칙과상식' 조응천 의원과 '새로운선택' 금태섭 전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지지자들은 이러한 최고위 구성이 지도부 내에서 개혁신당의 목소리를 관철할 수 없는 구조라고 비판한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당의 지향과 가치는 당명에서 잘 드러난다"며 "개혁신당이라는 당명은 개혁을 추구하는 새로운 당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당의 큰 방향이 기존 개혁신당의 가치를 반영했기에 지지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준석 공동대표는 신당이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권력 다지기만 몰두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일신의 사법리스크 회피에만 몰두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미 없는 경쟁의 종말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또 "2030은 운동권을 보지도 못했지만 '운동권 청산'에 매몰된 여당과, 평생 경찰서 한 번 갈 일 없는 평범한 시민에게 검찰과의 일전을 강요하는 제1야당과 달리 꼭 필요한 경제·대북·노동·교육 정책을 다루겠다"고 역설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도 이준석 공동대표의 발언에 호응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우선 "우리들 내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 차이를 지혜롭게 관리하고 공통점을 키워나가겠다"며 합당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30% 이상의 국민이 거대 양당은 모두 안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 국민을 위해 신당이 출범했다"며 "4개 신당이 동시에 생긴 것은 정당 사상 처음이다. 기존 양당이 그만큼 큰 절망을 줬기에, 양당은 잘못을 반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윤석열·이재명 양당 정치를 바꾸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더 망가진다. (개혁신당이) 대한민국을 지속가능한 국가로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