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을, 강남을, 서초을 등 재배치 거론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13일 닷새간 이뤄지는 총선 지역구 후보 면접에 돌입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면접 결과까지 종합해 단수 공천과 우선추천(전략공천), 경선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경쟁력 있는 인재가 동일 지역구에 몰린 경우 이들을 분산 배치할 뜻도 내비쳤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역구 출마를 원하는 예비후보들을 불러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면접은 서울·제주·광주 출마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7일까지 진행되는 면접 일정상 이르면 오는 18일 단수 추천 후보와 컷오프 대상인 하위 10% 현역 의원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경선 지역구의 경우 양자구도로 할지, 아니면 다자로 할지 검토해야 해 당장 대상자를 발표하긴 쉽지 않다. 공관위는 이미 국회의원 평가지표(교체지수) 산출에 필요한 지표 중 당무감사결과(30%), 컷오프 여론조사(40%), 기여도(20%)는 완비했으며 공천 면접(10%)만 남겨둔 상황이다.
공관위는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단수 공천 지역구를 최대한 빨리 확정하고 나머지 지역구에 대한 경선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 (서울·제주·광주 지역의) 단수 공천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관위는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 다음날 단수 공천 지역이 발표되는 기조가 유지될 경우, 빠르면 이번주 모든 단수 공천 지역구가 확정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경쟁력 있는 인재가 동일 지역구에 몰린 경우 이들을 다른 지역구에 재배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 위원장은 "동일한 지역에 우리 인력들이 몰린 경우에는 좀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될 것 같다"며 "특히 서울 지역에 그런 부분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배치가 유력한 지역구로는 서울 중·성동을과 서울 강남을, 서초을이 대표적이다. 중·성동을은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전·현직 의원 3명이 공천 신청을 했다. 여당 텃밭인 강남을에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해 조정이 불가피하다.
마찬가지로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을에는 현역 박성중 의원 외에도 지성호 의원(비례대표)과 영입 인재인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출사표를 던졌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서울 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이 끝나면 구체적인 재배치 지역을 두고 공관위원들과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면접을 마치고 나온 하태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조정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남은 정치 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고 했고 절대 다른 곳에 갈 수 없다고 딱 잘라 답변했다"고 했다. 이영 전 장관은 당이 제안할 시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공천 면접 기준에 대해 "인격과 경쟁력, 타 후보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면접은 단체 면접으로 진행되며, 자기소개 1분을 포함해 후보자 1명당 총 3분가량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