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저가 모델 4종 출시도…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 온힘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중저가와 플래그십을 중심으로 한 ‘투 트랙 전략’을 강화한다.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수익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보급형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에도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를 적용해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로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앞으로 AI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6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6'와 '갤럭시Z폴드6' 등에도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자인 애플이 차기작인 ‘아이폰 16 시리즈’부터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려면 후속작 마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를 AI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골든 타임’으로 보고 있다.
‘트리플 폴드폰’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형태) 개발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롤러블 기능과 폴더블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기기를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 특허는 2021년 7월 제출, 지난 13일에 미국 특허청에 등록됐다. 애플과 화웨이가 폴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감안하면 연내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에 따라 중저가 단말기도 잇따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4종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갤럭시 A24·A34 등 단말 2종만 선보였던 것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과거보다 다양한 갤럭시A 선택지를 제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일 보급형인 갤럭시 A25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올해 A15, A35 등을 출시할 전망이다. 두 모델 모두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에서국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파 인증을 완료한 제품은 2~3개월 내에 시장에 풀리기 때문이다. 중저가 시리즈 중 가장 고사양 모델인 갤럭시 A55도 연내 출시도 예상된다. A55는 엑시노스 1480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보급형 모델 출시를 대폭 확대한 배경에는 애플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벌리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73%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약 2%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반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인 애플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3%p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애플이 연간 점유율 기준으로 2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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