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국내 최대 민간 발사체 생산시설 스페이스허브 착공
현대로템-KAI, 우주모빌리티 협력…LIG, 항공대와 위성 개발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방산업계가 우주항공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폭발적 잠재력을 가진 글로벌 우주경제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기업들이 우주항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은 무한한 보고(寶庫)인 우주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이 약 1조달러(13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민간 우주업체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은 오는 22일 달의 남극 표면에 착륙을 시도한다. 이 민간 달 착륙선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성공할 경우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약 52년 만에 달에 착륙한 미국 우주선이자, 민간업체로서는 최초 성공 사례가 된다.
일본도 지난 17일 새로운 차세대 대형 로켓 H3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은 지난달 소형 달 탐사선 '슬림'을 달 표면에 착륙시켜 미국, 구(舊)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로 등극했다.
국내 방산업계도 독자적인 우주 탐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우주항공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국내 최대의 민간 발사체 생산시설인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 착공에 나섰다. 한화에어로는 2022년 말 누리호고도화사업의 체계종합 기업으로 선정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누리호 제작 및 발사운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제작센터 착공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우주사업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한다. 약 5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6만m2(1만8000평) 규모로 건립되는 제작센터에서는 2026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는 물론 후속 신규 발사체들도 제작된다.
현대로템과 KAI는 우주모빌리티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양사는 지난 15일 우주모빌리티 사업화를 위한 워킹그룹 착수 회의를 열고 미래 우주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우주항공청 개청과 뉴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국내외 시장에서 상업화할 수 있는 재사용발사체, 우주비행체 등 우주모빌리티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공동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국내 최초 메탄엔진기술 개발 경험을 보유하는 등 추진기관에 대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KAI는 민간 주도의 차세대중형위성 사업과 초소형 위성 역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형발사체사업의 추진제탱크 제작 및 총조립 주관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근 한국항공대학교와 ‘다분야 위성 공동개발 협력 및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체적으로 △신호정보, 지구관측, 통신위성 등 다양한 위성 기술분야 공동개발 추진 △우주전문인력 공동 양성 △공유 협업체계 구축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해 글로벌 우주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