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개최…‘통합 한국관’도 역대 최대 규모 운영
ICT 신기술 공유·발전 방항성 논의…갤럭시 AI, 개막 전부터 '시선집중'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정보기술(IT) 기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에서 개막했다.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총망라하고 새로운 사업 방향 모색에 나섰다.
2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는 ‘미래가 먼저다’라는 주제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5세대 이동통신(5G), 연결성, 인간화된 AI, 제조업의 디지털전환(DX), 게임 체인저, 디지털DNA 등 6가지 주요 테마로 구성됐다. 올해는 AI가 전 세계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예상한 관람객 수는 9만5000여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0만9000여명(2019년 기준)을 거의 따라잡을 전망이다.
MWC는 미국의 세계가전전시회(CES), 독일의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첨단산업 전시회로 꼽힌다.
이번 MWC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기업은 총 165개사로 전체 참가국 중 다섯 번째로 많다. SK텔레콤, KT,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자체 부스를 열고 네트워크 신기술은 물론 AI, 도심항공교통(UAM) 등 자사 혁신 기술과 글로벌 전략을 공개한다. 코트라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꾸리는 통합한국관에는 한국무역협회, 창업진흥원, 한국정보통신산업기술협회,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8개 기관과 118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기관은 2배 이상, 기업은 50% 이상 확대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를 얻기 위해 부스 디자인과 BI 로고를 통일했다.
통신 3사 대표와 국내 기업 총수들도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선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MWC 현장을 직접 찾아 '글로벌 AI 컴퍼니'로 진화하는 SK텔레콤의 미래 전략을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영섭 KT 사장은 GSMA 보드 멤버로 한국 통신사 대표로 CEO 보드미팅에 참석해 글로벌 통신사 수장들과 ICT 현안을 논의한다.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 김광동 CR실장, 이상기 전략실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상무 등 주요 임원들 또한 각각 기술, 정책, 전략 워킹 그룹에 참가해 6G와 차세대 네트워크, 글로벌 정책 이슈, 거대언어모델(LLM)과 양자통신 산업 등 미래 통신을 위한 세부 아젠다를 논의한다.
오 부문장은 27일 오전 9시부터 MWC 현장에서 열리는 'CTO GTI서밋 키노트' 단상에도 오른다. 그는 KT CTO로서 미래 산업을 견인하기 위한 AI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는 등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통신 사업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LG유플러스는 별도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지만 임직원 참관단을 파견해 AI·ICT 트렌드를 탐색한다. 참관단에는 황현식 대표를 필두로 이상엽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핵심 임원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행사 전부터 바르셀로나에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관을 여는 등 갤럭시 AI 생태계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11만㎡ 규모의 피라 그란 비야 전시장에 부스를 꾸려 인공지능(AI) 폰 시대를 여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중심으로 ‘갤럭시 북4’ ‘갤럭시 탭 S9’ ‘갤럭시 워치6’ 등 갤럭시 전 제품을 소개한다. 또 갤럭시 AI를 적용한 ‘갤럭시 S23 시리즈’도 전시해 지난해 출시 제품에서도 다양한 AI 기능들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 구축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는 개막 전부터 갤럭시 AI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현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MWC에서 ‘삼성 헬스’와 함께 더욱 스마트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 ‘갤럭시 링’을 관람객들에게 최초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출시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갤럭시 링’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갤럭시 링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 총 9개의 크기로 전시되며, 관람객들은 실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첫날 '책임 있는 AI'를 주제로 진행되는 GSMA 장관급 프로그램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대신해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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