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황운하·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나란히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총선 불출마 뜻을 밝힌 민주당 현역 의원은 국회의장 선출 후 탈당한 김진표 의원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늘었다.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고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문재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에 황 의원은 지난 19일에도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려다 당내 만류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병철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근래 도덕심과 이성에 반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하루하루 힘든 불면의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고심 끝에 저 한 사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며 불출마 사유를 밝혔다.
소 의원은 "순천의 선거구 정상화가 눈앞에 왔다. 이로써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약속한 과제들을 거의 다 이루게 됐다"며 "한 사람의 힘으로는 개혁을 이룰 수 없고 혼탁한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절절히 느낀 4년여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소 의원은 최근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에 직면한 당내 공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께서 당내의 분열과 대립된 상황에 실망하고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으로 신뢰를 회복해달라"고 호소했다.
두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 내 현역의원 불출마는 총 15명이 됐다. 이들에 앞서 박병석·김진표·우상호·김민기·인재근·임종성·강민정·김홍걸·오영환·이탄희·정필모·최종윤·홍성국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