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전쟁 기도 운운, 적반하장"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훈련장을 찾아 실전적 훈련과 전쟁 준비 강화를 당부했다. 이는 지난 4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 기지를 찾아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가 적들의 항시적인 위협을 압도적인 힘으로 견제하고 사소한 전쟁 도발 기도도 철저히 제압하기 위해서는 전투 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전 훈련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전군의 각급이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쟁 준비 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힘있게 열어나가자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훈련 기지 방문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한미는 4일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을 시작으로 정례 연합훈련 FS 연습을 시작했다.
북한 순항미사일 탐지 및 타격 훈련, 연합공중강습훈련, 연합전술실사격훈련, 연합공대공사격, 공대지폭격훈련, 쌍매훈련 등이 한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특히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은 총 48회로, 지난해 3~4월 23회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번 연습은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연습 기간 전략 폭격기나 핵 추진 항공모함 등 미군 전략 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5일 국방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전쟁 연습"이라며 "안보 불안을 각일각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은 적들의 모험주의적인 행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환경을 강력히 통제하기 위한 책임적인 군사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전쟁 언급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합연습"이라며 "북한이 오히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한반도에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면서 전쟁 기도를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