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연이은 막말 논란으로 집중포화를 받는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가 이번에는 '대학생 비하' 논란에 직면했다. 과거 비싼 전공 서적 비용에 고통받는 대학생들을 겨냥해 "한심하다"고 표현한 행적이 알려지면서다. 장 후보의 과거 실언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국민의힘 총선 행보에 부담을 주고있다는 지적이다.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장 후보는 지난 2013년 3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학기 20만원은 기본이죠…너무 비싼 대학 교재비, 학생 '등골브레이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고 적었다.
이어 "한 학기에 20만원이 아까우면 그냥 대학을 다니지 말지"라며 "대학을 취업사관학교로 만든 시스템도 문제지만, 길들여 져버린 20대를 동정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장 후보는 앞서도 과거 페이스북에 적은 글들이 논란이 되며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가장 먼저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글이 알려지며 큰 비판을 받았다.
이후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라고 2012년에 적은 글도 공개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날은 장 후보가 2014년 "강변에 세워진 예쁜 배가 사실은 대마초를 파는 가게라는 반전이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네덜란드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고 적은 글이 추가로 공개되기도 했다.
장 후보는 최근 '난교' 글에 대해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며 공개 사과했다. '서울시민 교양수준' 글에 대해서는 이날 "비하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에 "그 어린 시절의 글을 보면 나도 부끄럽다"며 "10여년 전 워낙 어린 시절의 일이고, 지금 생각은 전혀 달라졌다.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장 후보의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 부적절한 표현을 담은 과거 글이 끝없이 쏟아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일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장 후보의 과거 행적은 '중도층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국민의힘 총선 전략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다.
장 후보를 향한 야당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을 상습 비하하며 '일본 예찬'을 일삼은 장 후보는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발톱 때만큼도 없다"며 "양심이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있다면 당장 사퇴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