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비례대표 분석] 여야, 비례대표 라인업은···'공학·의료' vs '교육·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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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비례대표 분석] 여야, 비례대표 라인업은···'공학·의료' vs '교육·노동'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3.19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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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1번 '여성·장애인' 후보···사회적 약자 배려
'외교·안보' 상위권 배치···김예지·용혜인 재선 도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이 최근 비례 후보 순번을 확정했다. 조혜정 국민의미래 대표(왼쪽),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이 최근 비례 후보 순번을 확정했다. 조혜정 국민의미래 대표(왼쪽),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포함한 명단을 확정하면서 그 후보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 모두 비례대표제 본래 취지를 살리는 여성·장애인 후보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각각 공학·의료, 교육·노동 분야 전문가를 상위권에 배치하면서 차별화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미래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35명(여성 18명·17명)을 발표했다. 여성·장애인을 최상위 순번에 배치하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외교·안보·국방 분야 전문가를 포함해 보수 정체성을 부각했다. 아울러 공학·의료 전문가를 다수 공천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최근 이슈 및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후보들을 살펴보면 순번 1번은 '장애인 변호사' 최보윤씨(45)를 배정했다. 최 후보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으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번은 '탈북 공학도' 출신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38)으로 확정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북한의 최고 수재들이 입학하는 '김정은국방종합대'에서 화학재료공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대량살상무기연구소에서 연구를 수행하다가 회의감을 느끼고 2009년 한국 땅을 밟았다. 

이어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55),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겸 스포츠 행정 전문가 진종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44),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7)이 각각 3~5번에 이름을 올렸다. 강 전 사령관의 경우 국군 창군 이래 첫 여군 소장으로 향후 국가안보와 통일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6·7번은 각각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57),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50)을 배치했다. 이중 김 전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현직에서 북한 관련 외교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풍부한 외교 경험으로 국익 향상에 기여할 외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북한의 한반도 위협, 지정학적 갈등 등 대응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번은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인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64)이 낙점됐다. 앞서 인 소장은 국민의힘의 혁신위원장으로 당 쇄신을 이끈 바 있다. 

9·10번은 각각 의회제도 전문가 김민전 경희대학교 교수(58),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64)으로 결정됐다. 11~14번은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45), 유용원 육해공군 본부 및 국가보훈부 정책자문위원(59),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36), 김장겸 전 MBC 사장(62)가 확정됐다. 이 밖에 15번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대표 재선에 도전한다. 

여야 '비례대표 위성정당' 후보 순번. 자료=국민의미래·더불어민주연합
여야 '비례대표 위성정당' 후보 순번. 자료=국민의미래·더불어민주연합

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 시민단체 등이 연대한 범진보 비례정당인 민주연합은 지난 17일 비례대표 후보 30명(여성 16명·남성 14명)의 순번을 발표했다. 앞서 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는 민주당이 20명,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각 3명,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추천한 국민후보 4명으로 구성하기로 한 바 있다. 

국민의미래와 마찬가지로 여성·장애인을 가장 앞자리에 배정하며 사회적 약자를 우선했다. 또 북핵 위협과 남북 긴장 상황 등을 고려해 외교·안보 분야를 상위권에 포함했다. 반면 공학·의료 분야를 내세운 국민의미래와 달리, 교육·노동 전문가 다수를 배정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정부·여당 기조와 차별점을 뒀다. 

1번은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56)이 뽑혔다. 여성 시각장애인인 서 전 위원은 민주연합에 시민사회 몫으로 참여한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추천한 인사다. 여성이자 장애인 당사자로서 오랜 기간 인권 신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서 전 의원은 반미 논란이 제기된 전지예 전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낙마로 재추천돼 1번을 받았다. 2번은 외교안보 전문가인 위성락 전 주 러시아 대사(69), 3번은 교육 전문가이자 강원교사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인 백승아 전 강원교사노조 위원장(39)이 배정됐다. 

4·5번은 각각 조세경제 전문가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54), 노동 전문가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48)이 배정됐다. 6번은 청년정치인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33)가 확정됐다.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용 상임대표는 당선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비례 재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7~9번은 전국 소상공인을 대변할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68), 노동전문가 박홍배 전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위원장(51), 강유정 영화평론가(48)가 각각 배치됐다. 

10·11번은 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50)와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인 전종덕 전 전라남도 의원(52)이 이름을 올렸다. 12번은 보건의료 정책전문가인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가, 13번에는 지역균형발전 전문가 임미애(57)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확정됐다. 이 밖에 여성·청년을 대변할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29)이 낙점됐다. 이로써 진보당이 추천한 후보 3인(정혜경·전종덕·손솔)이 각각 5번과 11번, 15번을 받으면서 당선권에 들었다. 

최근 비례정당 지지율을 고려할 때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최대 15~20명까지 국회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미래는 15번까지가 안정권으로 20번 전후까지 국회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연합의 경우 조국혁신당의 선전 영향으로 10번대 초반을 당선권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양당에서 전지예 전 위원과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등이 공천 포기 및 취소로 낙마하는 등 비례 후보 명단은 변경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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