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반전 없는 결과"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 전략 경선에서 정치 신인인 조수진 변호사가 현역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했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19일 강북을 후보 전략경선에서 조 변호사가 박 의원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서울 강북을은 정봉주 전 의원이 박 의원과 결선까지 치르며 공천을 받았지만 이른바 '목발 경품' 막말 논란이 일며 공천이 취소된 바 있다.
이후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공천을 승계하지 않고,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박 의원과 조 변호사의 양자 경선을 진행했다. 앞선 경선은 지역 권리당원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이번 경선을 놓고 당내 대표적 비이재명계인 박 의원을 찍어내려는 형식에 불과한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더욱이 이미 현역 하위 10%에 포함된 박 의원은 30% 감산을 적용받은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과 신인 가점 25%를 받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박 의원이 경선 결과 발표 후 "지난 한 달 가끔 나 몰래 '트루먼쇼'를 찍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봤다"고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입장문에서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오늘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박 의원은 경선 결과를 수용하고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함께 나가자.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데 모으자. 저부터 작은 역할이라도 찾아 나서고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