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고 부자는 박정 340억원…최하위는 진선미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국회의원 재산 평균이 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재산이 많은 국회의원은 여당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마이너스(-) 8억9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국회의원 중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24년 정기 재산 변동 신고 공개 목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평균 재산은 34억3470만원으로 지난해 34억8462만원보다 5000만원 가량 줄었다. 정당별 평균으로는 국민의힘(108명)이 58억6559만원, 민주당(166명)이 20억347만원, 정의당(4명)이 7억963만원 등이다.
국회의원 중 최고 부자는 안철수 의원이다. 총 1401억3548만원으로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안 의원의 재산은 전년도 신고액(1347억960만원)보다 54억2588만원 증가했다. 본인 소유 안랩 주식의 가액 변동 등으로 40억9200만원 증가한 영향이 크다.
박덕흠 의원이 두 번째로 많은 재산(562억8297만원)을 신고했다. 박 의원의 재산은 전년도 신고액(526억1714만원)보다 36억6583만원 증가한 규모다. 이어 전봉민·백종헌·이주환·윤상현·한무경·정우택·강기윤 의원 등 100억원 이상 보유자는 9명이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58억6559만4000원으로 민주당의 3배에 육박한다.
민주당의 100억원 이상 재산 보유자는 박정(340억5035만) 의원이 유일했다. 홍익표·김홍걸·문진석·김병욱·안규백 의원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을 탈당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재산은 93억2834만원으로 무소속에서 가장 많았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의원이 14억691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재산이 많이 늘어난 의원은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서호도시개발의 비상장 주식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재산이 1년 간 200억원 넘게 늘었다. 가장 재산이 적은 의원은 서울 강동갑에 출마한 진선미 의원으로 8억9460만원의 채무를 신고, 지난해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병길 의원이 1억4028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재산은 39억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산은 31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장은 39억5678만원의 재산을 신고, 2022년 3월 장관 취임 당시 공개한 금액(43억8509만원)에 비해 4억2830만원 줄었다. 이 대표의 재산은 3억3257만원 감소한 31억1527만원을 신고했다.
이번 공직자 재산 신고 대상에서는 처음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이 포함됐다. 국회의원 중 20명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매매한 적이 있다고 신고하면서 이들의 총 보유액은 18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보유한 의원은 지난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15억4643만원을 신고했다. 김 의원은 거액의 코인 보유와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 중 거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한편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직자윤리시스템(PETI)과 관보를 통해 공개한 고위 공직자 재산 내역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74억8112만원을 신고, 지난해 신고한 76억9725만원보다 2억1613만원 줄었다. 윤 대통령 본인의 재산은 예금 6억3228만원이며 나머지는 부인 김건희 여사 명의의 부동산과 예금이 대부분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해 신고한 85억1731만원에 비해 2억616만원이 줄어든 83억1114만원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