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SRBM 이후 15일 만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8일 이후 15일 만이다. 4·10 총선이 일주일 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력 도발을 통해 안보 불안을 자극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남한 정치 지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53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600여 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군은 특히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 미국·일본 당국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3월 18일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15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수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 ㎞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번 발사는 4·10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무력 시위를 통해 안보 불안을 자극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의 주요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여러 차례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강행했다. 21대 총선 전날인 2020년 4월 14일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은 총선에 개입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고 승산이 있을 때 개입할 것"이라며 "북한이 비록 위장이었더라도 과거 평화를 외치고 한민족을 언급했을 때보다 아예 적대적인 국가로 설정했기 때문에 더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장관은 "북한이 지난 한미 연합훈련 기간 도발을 하지 않았던 것은 전략적 이점이나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총선 전까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철저히 대비하고 있고 북한은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며 "충분히 감시하고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