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자체 IP 'P의 거짓' 강화…컴투스 에이버튼과 퍼블리싱 계약 체결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새로운 지식재산권(IP) 확보 등을 통해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자체 발굴과 투자 등 활로 모색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주총에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가 출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M&A를 통해 새로운 IP를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크래프톤은 이전부터 자체 개발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이 유지되는 가운데 M&A로 새로운 IP를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인수한 게임사로는 그림모션, 미국 개발사 언노운 월즈,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등이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 지난달 주총에서 "지난해부터 10여명 규모로 구성된 팀이 전 세계 350개 게임사와 미팅을 진행해 왔다"며 "올해는 M&A를 진행,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엔씨소프트 역시 M&A 카드를 적극 검토할 전망이다. 박병무 공동대표가 지난달 진행한 미디어 설명회에서 부족한 장르의 IP 확보를 위한 국내·외 게임사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 부합하는 M&A 역시 치열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M&A 의지를 드러냈다.
자체 IP 발굴·강화나 외부 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 업체도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P의 거짓'의 IP 확장에 나선다. 본편의 다운로드 콘텐츠인 DLC 개발에 집중해 올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P의 거짓은 지난 출시 첫날 스팀 글로벌 판매량 2위 달성하며 흥행을 시작했다. 출시 일주일에는 스팀 판매액 10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현재 사용자들의 후기 역시 '매우 긍정적(92% 긍정적)'을 받고 있다. 출시 한 달에는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했으며 지난 2월 말을 기준으로는 누적 이용자 수가 700만명을 돌파했다.
컴투스의 경우 올 2월 전략적 투자를 통해 에이버튼과 대형 MMORPG 타이틀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컴투스는 에이버튼의 첫 대작 프로젝트 게임의 유통을 담당하게 됐다. 웹젠 역시 지난 1월 국내 개발사 하운드13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해당 개발사가 개발하는 ‘프로젝트D(가칭)’의 국내외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하운드13이 개발하는 다른 신작 게임들에 대한 퍼블리싱 사업 우선권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M&A 등을 활용할 경우 개발 능력 등이 입증된 회사의 IP를 현재는 물론 향후에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회사지만 개발 능력이 충분한 회사들을 미리 선점하는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어 당장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다수의 게임사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