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인플레 위험 지속...올해 금리 인하 없을 수도”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인사들도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을 낮추면서 시장도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채권운용사 핌코는 6∼12개월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미국이 올해 중반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겠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더 점진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핌코는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 경로가 다를 것”이라며 “규모가 큰 선진국 경제 다수가 둔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놀라울 정도로 강한 힘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대규모 부양책, 재정적자 확대, 인공지능(AI) 붐 등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지속 중이고 미 대선 공약들도 경제 성장을 지지할 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핌코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예상하면서도 경기 후퇴나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인혼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진정이 시장 전망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3번보다 적고 금리 인하가 연내에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에서는 2027년 미국 기준금리 수준을 3.6%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는 연준의 장기(longer run) 전망치 2.6%(중간값)보다 높다는 견해를 소개했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미국의 최종 금리가 3.25∼3.5% 사이에 위치할 것”이라며 “연준이 장기 금리 전망치를 올리고 있지만 자신의 예상보다 점진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예상보다 높게 지속되며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대체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내 금리 인하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4234%까지 치솟은 뒤 4.35%대로 내려왔고,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7348%를 찍고 4.67%대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시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 대신 기존 입장을 확인한 파월 의장의 연설에 안도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일 105.1까지 오른 뒤 하락 전환, 한국시간 오전 9시 53분 기준 104.204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11%), 나스닥지수(+0.23%)는 대체로 보합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