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하 기대 낮추는 시장…“점진적 속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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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인하 기대 낮추는 시장…“점진적 속도 전망”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4.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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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종 금리 수준...연준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
“高 인플레 위험 지속...올해 금리 인하 없을 수도”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시장은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접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인사들도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을 낮추면서 시장도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채권운용사 핌코는 6∼12개월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미국이 올해 중반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겠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더 점진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핌코는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 경로가 다를 것”이라며 “규모가 큰 선진국 경제 다수가 둔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놀라울 정도로 강한 힘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대규모 부양책, 재정적자 확대, 인공지능(AI) 붐 등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지속 중이고 미 대선 공약들도 경제 성장을 지지할 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핌코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예상하면서도 경기 후퇴나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인혼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진정이 시장 전망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3번보다 적고 금리 인하가 연내에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에서는 2027년 미국 기준금리 수준을 3.6%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는 연준의 장기(longer run) 전망치 2.6%(중간값)보다 높다는 견해를 소개했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미국의 최종 금리가 3.25∼3.5% 사이에 위치할 것”이라며 “연준이 장기 금리 전망치를 올리고 있지만 자신의 예상보다 점진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예상보다 높게 지속되며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대체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내 금리 인하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4234%까지 치솟은 뒤 4.35%대로 내려왔고,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7348%를 찍고 4.67%대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시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 대신 기존 입장을 확인한 파월 의장의 연설에 안도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일 105.1까지 오른 뒤 하락 전환, 한국시간 오전 9시 53분 기준 104.204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11%), 나스닥지수(+0.23%)는 대체로 보합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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