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의대증원 정책으로 의정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내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에 의사 출신 후보가 16명 출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이후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최종 등록된 22대 국회의원 후보자 명단을 살펴보면, 보건의료 직역 출신 후보자는 의사가 16명으로, 그 중 지역구 출마 후보자는 9명, 나머지 7명은 비례대표다. 소속별로 보면 여권 8명, 야권 6명, 무소속 2명이다.
서울 지역에선 강남구갑에 출마한 서명옥 국민의힘 후보, 강남구을 강청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2명이 의사 출신이다. 경기 지역은 성남시 분당구갑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경기 광명시갑 김기남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한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갑에 출마하는 무소속 박주언 후보와 광주광역시 동구 박은식 국민의힘 후보도 의사 출신이다. 서울아선병원서 레지던트를 수료한 무소속 이재원 후보는 경북 포항시 북구에 출마한다. 또 전북 전주시을 전기엽 자유민주당 후보도 의사 출신이다.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었던 소나무당 최대집 후보는 전남 목포시에 출마한다.
비례대표 중 의사 출신은 더불어민주연합의 서울의대 교수인 김윤 후보가 있다.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인요한 후보와 한지아 후보가 의사 출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맡았던 김선민 조국혁신당 후보도 의사다. 개혁신당에는 이주영 후보, 국가혁명당에는 김장원 후보와 이미현 후보가 있다.
최근 정치권의 각 정당별 순번 발표에 따르면, 의사 출신 후보 4명 모두 당선에 유리한 순번을 부여받았다. 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인 지역의 환경을 포함하면 의사 출신 의원이 최소 6석 이상은 배출될 전망이다.
김윤 후보와 안철수 위원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의사 출신 후보들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윤 후보는 의사 출신임에도 의료계를 비난하는 입장이다. 최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공의들의 파업은 윤리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옳지 않다. 의대교수들은 환자를 정말로 생각한다면, 전공의 및 의대생에 대한 정부 조치 철회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현장 복귀를 설득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여당임에도 정부에 책임을 촉구하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의료 파탄으로 국민들의 피해가 커갈수록 국민들께서는 정부 여당을 원망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여당은 민심에 순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를 제외하면 의사 절대 다수는 정부의 의대증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의사 출신 후보들은 총선 이후 당락 여부 및 국민 여론에 따라 각자 목소릴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