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북갑 전재수만 생환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4·10 총선에서 격전지로 분류됐던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전체 의석 18석 가운데 17석을 휩쓸며 공고한 보수 텃밭을 재확인했다. 당초 높은 정권 심판 여론 속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9석이 야권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막판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4시 32분 기준 전국 개표율이 98.10%를 기록한 현재 국민의힘은 부산 북갑 1석만을 제외한 17석을 차지했다.
앞서 부산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기세가 강세를 보이며 국민의힘이 지난 21대 총선의 15석 수성은커녕 절반인 9석을 민주당에 넘겨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연제구에서는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인 노정현 진보당 후보에게 큰 격차로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오며 이러한 위기감을 더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김희정 후보가 54.41%로 노정현 후보(45.58%)를 누르고 무난하게 당선됐다. 지역구가 합쳐지며 현역 의원 간 맞대결을 펼친 남구에서도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가 박재호 민주당 후보를 꺾었고, 북을·부산진갑에서도 박성훈·정성국 후보가 각각 민주당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특히 영남권 최대 격전지인 부산 낙동강 벨트 선거구 6곳 중 5곳을 쓸어 담았다. 민주당은 재선의 전재수 후보가 북갑에서 5선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을 뿐 다른 후보들은 모두 패했다.
북구을에서는 박성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명희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했고, 사상에서는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가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강서에서는 3선 김도읍 국민의힘 후보가 변성완 민주당 후보를 각각 제압했다.
사하갑에서는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인 최인호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배지를 달았다. 5선의 조경태 후보는 사하을에서 지역구를 지켜내며 부산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올랐다.
예상과 달리 국민의힘이 부산 의석 17석을 석권한 배경에 대해 막판 국민의힘이 범야권 200석 저지 호소가 보수층을 결집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