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 그동안 주목받았던 정치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동신건설은 2만1450원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 대비 4550원(17.57%) 내렸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양인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앞서 지난 1월 이 대표 피습 사건 때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택은 전 거래일 대비 2610원(15.79%) 내린 1만3920원을 기록했다. 에이택은 최대주주가 성남창조경영CEO(최고경영자) 포럼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9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14.99% 떨어진 바 있다.
화천기계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8.52%) 내린 4400원에 거래된다. 이 회사는 전직 감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관련 테마주로 꼽혔다.
대영포장 역시 거래일 대비 137원(8.55%) 내린 1466원을 나타낸다. 대영포장은 사외이사가 조 대표와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대상홀딩스와 대상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37%‧1.64% 하락세다. 덕성도 전 거래일 대비 600원(7.41%) 내린 7500원에 거래 중이다.
대상과 대상홀딩스는 한 위원장의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연인이라는 점에 테마주로 묶였으며, 덕성은 대표와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한 위원장의 총선 출마설이 대두된 이후부터 힘이 실리면서 테마주로 자리매김했다.
정치 테마주는 정책적 이슈가 아니라 근거도 거의 없는 사적 인연을 명분으로 삼는다. 이에 총선과 대선 등 중요 선거 때마다 테마주는 여야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기업의 실제 사업이나 실적과 무관해 뛰어오른 주가를 유지하기 어렵고 정치 이벤트가 지나가면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 종목들은 회사의 실제 가치와 상관없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며 “정치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도 자율공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특정인과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 투자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