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8석 중 37석···경기 53석·인천 12석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4·10 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총 175석을 확보, 단독 과반을 차지하며 4년 전 총선(180석) 압승을 재현했다. 가장 많은 지역구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압승한 것이 전체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민주당은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힌 '한강 벨트'와 '반도체 벨트' 대다수 지역에서 승리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은 전체 의석수 300석 중 총 175석(지역구 161·비례 14)을 확보해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지역구 90·비례 18)을 얻어 '탄핵·개헌 저지선(100석)'을 지키는 데 그쳤다.
역대 최대 의석을 차지했던 2020년 총선에 근접한 성과를 내면서 민주당은 20대, 21대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3차례 연속 1당을 차지하게 됐다. 또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확보한 의석까지 더할 경우 192석에 달해 국회 선진화법에 따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지정 요건(180석)도 무난히 충족했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수도권에서 월등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총 161석을 확보했다. 이중 122석이 있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만 102석을 얻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48개 의석 중 37개, 경기 60개 중 53개, 인천 14개 중 12개 의석을 차지했다.
반면 지역구에서 90석을 얻은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 3구'와 '한강 벨트'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 확보 의석수는 19석이다. 서울에서는 11석, 경기에서는 6석을 확보했다. 인천은 21대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2석을 유지했다.
특히 수도권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와 '반도체 벨트'에서 민주당 활약이 두드러졌다. 우선 21대 총선 때 민주당으로 쏠렸던 한강 벨트 표심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변화가 감지되며 수도권 선거의 격전지로 떠올랐으나 이변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이전으로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커진 용산(권영세)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민주당이 중·성동구와 영등포구, 광진구, 강서구, 강동구 등에서 14석을 얻으며 과반 이상을 가져갔다.
광진을에서는 현역인 고민정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 측근인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를 이기며 재선에 성공했다. 영등포갑에서는 민주당 소속 채현일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현역 김영주 의원을 눌렀다. 양천갑은 재선 현역 황희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의 영입인재인 구자룡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서울 지역 의석은 격전지에서 활약한 후보들로 인해 지난 총선(8석)보다 3석 늘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을 비롯해 4선 의원 출신 나경원 후보가 지난 총선 민주당에 빼앗겼던 동작을 탈환에 성공했다. 또 조정훈·김재섭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마포갑·도봉갑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반도체 벨트에서도 성남 분당갑(안철수)·을(김은혜)을 제외한 대부분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 21석 중 민주당이 18석을 차지했다. 특히 '막말 논란'이 불거졌던 김준혁 후보(수원정)와 '편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양문석 후보(안산갑)도 당선자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두 차례나 민생토론회를 개최한 용인갑에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출신 이원모 후보가 민주당 소속 이상식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