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 중진 줄줄이 생환···당내 '역학 구도' 변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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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 중진 줄줄이 생환···당내 '역학 구도' 변화 조짐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4.14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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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에 尹 '조기 레임덕' 가능성 거론
'친윤' 구심력 약화···차기 당권 경쟁 주목
4·10 총선이 치러진 지난 11일 국민의힘 나경원(서울 동작을)·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가 지역구 승리가 확실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이 치러진 지난 11일 국민의힘 나경원(서울 동작을)·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가 지역구 승리가 확실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당이 4·10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나경원·안철수 등 비윤(비윤석열)계가 살아 돌아오면서 당내 역학 관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당내 주류였던 친윤(친윤석열)계의 경우 '정권 심판' 민심에 당내 장악력은 이전과 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여당의 차기 당권 경쟁에서 비윤계 입김이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결과 비윤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은 거센 정권 심판론 바람을 뚫고 지역구 선거에서 당선됐다. 특히 이들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인물론'을 앞세워 생환에 성공했다. 

나 전 의원은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동작을에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 끝에 8.03%포인트(p)차로 승리했다. 4년 만에 5선 의원으로 국회에 돌아오는 나 후보는 국민의힘 여성 의원 중 최다선이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선거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당 소속인 류삼영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을 위해 8차례 이상 방문하는 등 집중 견제를 받은 가운데 승리를 쟁취했다. 

안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6.55%p차로 승리를 거뒀다. 윤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보수 험지로 꼽히는 인천에서 남영희 민주당 후보와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 끝에 0.9%p차로 승기를 잡았다. 

앞서 이들은 당권 도전 과정에서 친윤 견제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 출마 등을 둘러싼 윤 대통령과 갈등설 속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사임했고, 윤 대통령은 사의 수용이 아닌 해임 조치했다. 이후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친윤계 초선들까지 연판장을 돌리면서 그의 불출마를 압박하기도 했다. 

당내 비주류 중진인 안 의원도 당내 비주류 중진으로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중심으로 한 친윤계 압박에 밀려 당 대표로 선출되지 못했다. 윤 의원의 경우 총선 이전 일찌감치 '수도권 위기론'을 거론하며 용산 대통령실의 국정 기조 전환과 수직적 당정 관계에 대한 재정립을 요구했다가 친윤계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비윤 중진들이 인물 경쟁력을 통해 격전지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여권 권력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여당 총선 참패 배경에 정권 심판론이 영향을 미친 만큼 윤 대통령의 대립각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었던 비윤계 인사들이 여당의 혼란을 수습할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당권 구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과 4선에 성공한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이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전당대회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의해 주저앉은 만큼 비윤계 대표주자라는 평가다. 총선 전부터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윤상현 의원도 5선 중진으로서 당내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 역시 당의 지역구 재배치 요청을 수용, '낙동강 벨트'에서 당선되면서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의 경우 격전지였던 서울 용산에서 5선에 성공하면서 당내 입지가 한층 굳건해질 전망이다.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오르며 대구·경북(TK) 맹주로 자리매김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도 당권주자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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