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확전 방지 위한 긴급회의 소집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발생했던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지역 전반으로 확전될 우려가 더욱 짙어졌다.
이날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단죄를 주장하며 '진실의 약속'이라고 명명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해당 공격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의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사상자를 발생시킨 사건 이후 12일 만이다.
이란은 이에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인 기업이 운영하는 선박을 나포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 그리고 이날 100여기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함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IDF)은 드론 대부분은 이란에서 발사됐지만 일부는 이라크, 시리아, 남부 레바논, 예멘에서도 발사됐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에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이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이란과 이스라엘 인근의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한 가운데, 가자전쟁의 확전에 대한 위기감이 형성된다. 1973년 시리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4차 전쟁 이후 반세기 만에 '5차 중동전쟁'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현지 언론에 이란 공습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며 재보복을 예고했고 이란 역시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어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판에 나서며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자제를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지역 전반에 걸친 파괴적 확전이 가져올 실질적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중동 여러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대결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피하기 위해 '최대 자제'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EU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전례 없는 (분쟁) 확대이자 지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