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공조 맞서 북중러 '신냉전' 구도 가속화 전망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원했던 양국 관계 정상화에 대한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자오 위원장을 접견하고 '조중(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친선 협조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교류와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중국당 및 정부 대표단의 평양 방문은 조중친선의 불패성을 과시하고 전통적인 두 나라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의 요구에 맞게 가일층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데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며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 친선을 세기와 연대를 이어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자신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중 사이 전통적 친선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북한 노동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며 "올해는 조중 수교 75돌이 되는 해이자 '조중 우호의 해'로, 조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자오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해 '조중 친선의 해' 개막식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과 자오 위원장의 만남은 방북 셋째 날에 이뤄졌다.
이에 자오 위원장도 "중조관계의 전통적 우호협력관계를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화답한 뒤 "중국은 두 당과 두 나라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지도하에 북한과 함께 실용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추진해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공동 이익을 수호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날 회동에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내용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이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까지 성사회면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오 위원장은 방북 첫날인 지난 11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시 주석의 발언을 인용해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확고부동한 우리의 전략적 방침"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도 "양국 친선 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며 "양국 지도자의 영도에 따라 친선의 해를 계기로 각 분야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