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리학을 이끈 5현의 충절과 도학 정신 추모
매일일보 = 이정수 기자 | 경북 구미시는 지난 13일 금오서원(선산읍 원리)에서 유림대표 등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갑진년(甲辰年) 춘계 향사(春季享祀)를 봉행했다.
향사(享祀)는 배향 신위를 모신 사당이나 묘우에서 제물을 올리며 선현을 추모하는 의식으로, 금오서원은 배향된 야은 길재 선생을 비롯한 5현(야은 길재, 점필재 김종직, 신당 정붕, 송당 박영, 여헌 장현광)의 덕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향사를 매년 봄(음력 3월)과 가을(음력 9월) 두 차례에 걸쳐 봉행하고 있다.
이날 향사는 초헌관으로 정기승 해주 정씨 대종친회 회장이 선임된 가운데, 아헌관으로는 장세찬, 종헌관은 정하복 씨가 맡아 의식을 진행했다.
금오서원은 1570년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금오산에 처음 건립됐으며, 임진왜란으로 소실돼 1602년 현재의 위치인 선산읍 원리 남산(藍山) 아래로 이건했다.
1609년에 김종직, 정붕, 박영 선생을 추향했고, 1642년(인조20)에 장현광 선생을 추향하면서 현재와 같은 서원의 모습을 갖추었다.
조선시대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의 47개 사액서원(임금이 편액을 하사한 서원) 중 하나로, 뿌리 깊은 유서를 자랑하는 구미시의 대표 문화유산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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