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쇄신' 하겠다며 원희룡·이동관 거론···野 "총선 민의 수용할 생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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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쇄신' 하겠다며 원희룡·이동관 거론···野 "총선 민의 수용할 생각 있나"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4.04.15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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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비서실장 하마평···국정쇄신 진정성 시험대
총리 후보엔 권영세·주호영·김병준 등 언급
이재명 "국정 기조 전반 전환 계기로 삼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직후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참모 등의 인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여론 동향을 살피며 후임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비서실장 후보로 원희룡‧이동관‧이상민 등이 언급되면서 쇄신과 협치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야당으로부터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과연 총선 민의를 수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직격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에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후임 비서실장은 이르면 14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사 검증에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미뤄졌다. 총선 참패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윤 대통령에게 소통 강화와 야당과의 협치, 당정 관계 재정립, 국정 기조 전환 등의 요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무적인 감각을 갖춘 인물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윤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수직적 당정 관계가 당에서 대통령실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온다. 대통령실은 당과 윤 대통령의 중간에서 유연한 조정이 가능한 고도의 정무적 역량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그동안 비서실장은 김대기 전 비서실장, 이관섭 현 비서실장 등 관료 출신을 기용해 왔다.

비서실장 후보군에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패한 5선의 정진석 의원,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다만 원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날카롭게 각을 세운 바 있어 '협치'를 시도하기도 전에 야당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방송 장악' 논란으로 야당으로부터 탄핵 직전까지 갔던 이동관 전 위원장은 언급되는 자체가 기존 일방적 국정 운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총리 후보군에는 권영세·주호영 의원과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김병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박주선 전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언급되는 상황이다. 특히 총리는 국회 과반 찬성이 필수적인 만큼 야당도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야당과 소통이 가능한 현직 의원이나 통합형 인사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비서실장‧총리 후보군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민주당은 주말 사이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해 '돌려막기 인사', '측근 인사', '보은 인사'라며 맹공을 퍼부은 바 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뜻을 무시하고 국민에 맞서면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지 이미 확인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각 인적 쇄신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께서 과연 총선 민의를 수용할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인사 개편을 그동안의 국정 실패를 반성하고 국정 기조 전반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 관련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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