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4·10 총선에서 12석을 얻어 원내 3당으로 자리매김한 조국혁신당이 당선자 워크숍을 개최하며 22대 국회 사전 준비에 나선다.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워크숍은 첫날 문재인 전 대통령 접견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으로 시작한다. 조국혁신당은 워크숍을 통해 지도체제 구성과 제22대 국회 원내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김해 봉화마을에서 첫 당선자 워크숍을 진행한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지난 10일에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정당 득표율 24.25%를 기록하면서 총 12석을 확보한 바 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비례대표 당선인 11명과 함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조 대표와 비례대표 당선인, 당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정장 차림으로 우산을 쓰고 사저 현관문 앞으로 나와 조 대표와 당선인들을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조국 대표를 비롯해 조국혁신당 당선인들 모두 고생하셨다.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축하드린다"며 "조국혁신당만의 성공에 그친 게 아니다. 정권 심판 바람을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중요하다.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대표는 "한 달 정도 된 신생 정당에 국민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결과"라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들의 기대가 우리가 가진 역량보다 훨씬 더 크다"며 "다른 정당들에 대한 기대보다도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 많은 조언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부연했다.
조 대표를 비롯한 당선인들은 문 전 대통령 접견을 마치고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에 도착한 이들은 헌화 및 분양 후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했다. 조 대표는 묵념에 앞서 추모의 말에서 "대통령께서 추구하셨지만 이루지 못한 과제 검찰개혁과 민생과 복지를 위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방명록에는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셨던 과제, 혼신의 힘을 다해 이뤄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조 대표와 당선인들은 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권양숙 여사를 비공개 예방했다. 조국혁신당은 봉하마을 방문 배경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검찰개혁과 '사람 사는 세상'의 뜻을 이어,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조기 종식과 사회권 선진국 토대 마련이라는 총선 공약을 지키겠다는 다짐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조국혁신당은 봉하연수원에서 워크숍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당 지도 체제 구성과 원내 교섭단체 구성 방안 등 22대 국회 전략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창당 당시 '윤석열 정권 심판'과 '검찰독재정권 조기 종식'을 내걸었던 만큼 국회 입성 후 세부 계획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혁신당은 이튿날인 16일엔 경기도 안산으로 이동,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끝으로 워크숍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