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실무형 비대위' 출범 예정···나경원·안철수 등 물망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여야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 또는 추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실무형 비대위'를 출범하고 전당대회를 조속히 치르고자 준비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가 지속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2년 임기의 당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표 '연임론'을 주장하는 측은 이 대표가 당내 유일한 대권 주자로 손꼽히는 만큼 리더십의 유지를 위해 대표직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대표가 여러 재판을 받으며 검찰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 임기가 종료될 경우 더욱 공격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재명 연임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원하면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하고 그 리더십에 이번 총선의 승리를 가져다 줬다"며 "지금 민주당의 당헌·당규는 만약 대권후보가 되려면 1년 전에 당 대표를 사퇴한다. 그걸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임뿐만 아니라 '추대'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날 <매일일보>에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가 필요한 지금 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기력을 낭비하기보다 현재 지도부의 힘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의원 및 당원들이 추대하자는 당내 기류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차기 당권에 이재명 대표가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도부 공백을 하루바삐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임하면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인 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해 지도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고,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 "조금 더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르면 6월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중도 성향의 인사들이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토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분석되는 만큼 '친윤(친 윤석열)'과 거리가 먼 인사들이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이에 따라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과 안철수 경기 분당갑 당선인 등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3명의 당선인을 배출한 개혁신당은 내달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혁신당이 개혁신당·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한국의희망 등 총 4개 세력이 합당해 만들어진 만큼 차기 지도부에서 당명 변경 및 지도체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 대비를 위해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