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물론 與 지도부도 참석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정치권이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로 집결, 희생자를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홍익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야권에서도 지도부들이 총출동했다.
여당의 경우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다가 전날 뒤늦게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불참했다. 여야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교훈 삼아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개최된 4·16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개최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여야 각 지도부는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정치권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오늘이 세월호 10주기다.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 아픔을 잊지 않고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재판 일정으로 불참한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온 국민이 되묻고 또 곱씹어야 했던 4월 16일"이라며 "다시는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목숨이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더는 유족들이 차가운 거리에서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정치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의 책임을 바로 세우겠다"며 "다시 한번 모든 희생자분의 명복을 빈다"고 부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는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우리 사회에 남겼다"며 "그동안 일정한 노력과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미흡하고 부족한 점도 많다. 민주당도 책임을 느끼고 성찰한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10년인 오늘도 '안전 사회'는 우리에게 멀기만 하다"며 세월호의 부모가 이태원의 부모를 위로하는 비극이 다시 없도록 국가의 행정, 안전과 관련한 직무 윤리와 모든 시스템이 다른 무엇보다 '생명'을 가장 중시하기를 강권한다"고 제언했다.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그 당시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97년생이었다"며 "그 나이대의 젊은 세대가 지난 10년간 겪었을 트라우마는 사고 그 자체보다는 참사 앞에 갈라진 대한민국 정치권 때문이었다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은 세월호 10주기"라며 "10년이 지났지만,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억식은 안산 단원고 희생자 250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호명식으로 시작됐다. 이름이 불리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앞서 오전에는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역에서 유가족 등 90여명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선상 추모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기억식은 오후 4시 16분 안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1분간 묵념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