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부산엑스포 등 글로벌 행사 유치 적극 지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민간 외교관'을 자처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쓰고 있다. 기업 경영과 더불어 국가 경영에도 이바지하며 대한민국 홍보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은 기업 경쟁력 바탕으로 대한민국 홍보 선봉장에 서며 국가 위상을 높여 나가고있다.
과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어느 누구보다 발 벗고 나서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소식이 울려퍼지자 눈물까지 흘리기도했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평창 편으로 만들기 위해 인맥을 쌓아가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도 재계 안팍에서 민간 외교관이라고 불렸다. 조 명예회장은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했고 30년 이상 태평양경제협의회, 한일경제협회, 한미재계회의, 한중재계회의 등 다양한 국제경제교류단체장을 맡았다.
특히 2000년에는 한·미 재계회의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했다. 체결 이후에도 미국 의회를 방문해 인준을 설득했다.
조 명예회장은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1987년부터 2007년까지 부회장을 지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회장을 맡아 국내 재계의 얼굴 역할을 했다.
민간 외교관 역할은 재계 3세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최근 불발된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부산을 알렸으며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회동하며 유치를 위한 유세에 적극 나섰다. 아울러 자사 제품과 홍보를 통해 부산엑스포 홍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재계 총수들은 앞으로도 민간 외교관 역할을 맡아 국가 경쟁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실제 이들은 대통령 해외 순방에 함께 동행하며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게다가 현지에서 대규모 투자 및 업무협약(MOU)을 맺어오면서 기업과 더불어 국가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 단체에서도 주요 국가와 소통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과 대한상공회의소, 경영자총협회 등 단체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 경제단체와 소통을 통해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국가 간 협력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