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4·10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하며 단숨에 원내 제3당으로 올라선 조국혁신당이 선거 후 첫 지역 일정으로 22일 호남을 찾았다. 조국혁신당은 오는 23일까지 광주·전라 지역에 머물며 총선승리보고대회를 연다. 조국혁신당 돌풍이 호남 지지세에서 비롯된 만큼, 이를 더욱 공고히 해 확실한 지지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조국 대표를 비롯한 22대 총선 당선자들은 다음날까지 호남에 머물며 일정을 소화한다. 첫날 전북을 찾은 이들은 고(故) 채수근 상병 추모비 참배를 시작으로 기자간담회, 김관영 전북도지사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저녁에는 총선승리보고대회를 진행한다.
조국현신당은 총선 국면이 마무리된 후 첫 지역 방문으로 호남을 택했다. 조국혁신당은 비교적 늦은 창당과 비례대표 후보만을 공천한 여건에서도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는데,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조국혁신당은 △광주 △전남 △전북 △세종에서 비례대표 득표율 1위에 올랐다. 이중 광주, 전남, 전북에서는 각각 47.72%, 43.97%, 45.53%를 득표해 그동안 '호남'을 텃밭이라 자부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을 무색하게 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같은 지역에서 36.26%, 39.88%, 37.63%를 얻는 데 그쳤다.
정치권에선 조국혁신당이 총선 후 첫 방문지로 광주·전라지역을 고른 것은 다분히 전략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정치활동을 염두에 두고 지역 기반을 다지는 행보라는 것이다. 갓 탄생한 정당이 그 수명을 오래 가져가기 위해선 자신들에게 큰 지지를 보내는 '텃밭'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그래야 원내 정당으로서도 명맥을 길게 유지할 수 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에 깊은 연고가 있는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을 광주, 전남, 전북 비례대표 선거에서 압도했다.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민주당의 대안'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국혁신당은 지금이 호남 지지세를 다질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틀 호남 일정을 이어가는 조국혁신당은 23일엔 5·18민주묘역을 참배하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면담한다. 총선승리보고대회도 재차 연다.
관련해 조국혁신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호남에서의 총선승리보고는) 총선승리에 대한 성과를 보고하고 당원 및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틀간의) 총선승리보고대회를 통해 조국혁신당은 강소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의 대중적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조국혁신당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도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에서) 전라북도에서 놀라울 정도의 강한 지지를 보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