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급상승 기조 이어져 물가 피해 전가 우려도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이어진 원자재 대란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이 커지고 있다. 이란까지 개입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은 커지는 형국이다.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중동발 국제유가 상승세가 관측되고 있다. 작년 10월 중동사태가 발생한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했다. 오히려 지난 2022년 연평균(96.41달러)보다 14.8% 가량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세계은행(WB)은 고유가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WB는 지난 25일 중동지역 분쟁이 확대되면 국제 유가가 평균 1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유국인 이란이 분쟁에 개입했기 때문에, 공급망 불균형이 나타날 가능성을 전망치에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치명적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석유화학업에 종사하는 A 중소기업은 “원유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경우 기업 운영 차원에서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며 “납품대금 연동제 시행으로 타격을 완충할 수 있지만, 거래 기업과의 관계가 다소 불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WB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원자재 가격 지수는 올해 3%, 내년 4% 하락하는 데 그쳤다. 2015~2019년 평균보다 약 38%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둔화 요인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납품대금 연동제 활용에 소극적인 기업들은 계속해서 우려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늘어난 빚에 따른 이자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 속 유가까지 오르면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5.34%였다. 2012년(5.66%) 이후 11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하지만 2021년에 2.98%로 소폭 오른 이후 2022년에는 4.44%까지 급등했고 지난해는 5%마저 넘어섰다.
중소기업계는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기요금을 비롯한 에너지 비용은 납품대금 연동제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에너지 원료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결국 최종 수요자에게 모든 피해가 전가되는 상황까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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