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 사업지는 총 75곳으로 1월 25곳, 2월 39곳, 3월 2곳, 4월 9곳이 분양을 마쳤다. 3~4월은 전통적인 봄 분양 성수기에 속하지만 청약제도 개편으로 인한 청약홈 신규 입주자모집공고 게재 중단과 4.10 총선이 맞물리며 비교적 저조한 공급을 나타냈다.
다만 더딘 공급 속에서도 아파트 분양가 인상은 꾸준했다. 전국 3.3㎡당 분양가는 2023년 1분기 1698만원을 시작으로 2분기 1869만원, 3분기 1872만원을 기록했고, 4분기 1819만원으로 일시 주춤해진 이후 2024년 1분기 1999만원, 2분기 2329만원으로 재상승했다.
실제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가 인상속 연내 기 공급된 사업지 간 분양가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내 분양한 아파트 중 3.3㎡당 가장 높은 가격에 분양한 사업지와 가장 낮은 가격에 분양한 사업지 간 분양가 차이는 15배였다. 1월 분양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의 3.3㎡당 분양가는 1억3770만원으로, 4월 전남 장흥군 대덕읍에 선보인 ‘대덕읍더포레스트에코파크’ 921만원과 3.3㎡ 당 1억,849만원 격차를 보였다.
3.3㎡당 아파트 간 분양가의 양극화는 같은 지역(지자체) 내에서도 뚜렷했다. 격차가 가장 컸던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1억3770만원)’과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3932만원)’ 간 분양가 차이는 3.3㎡당 9838만으로 3.5배나 격차가 별어졌다. 포제스한강 1채 값이면 경희궁유보라 3.5채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차이다.
지역내 분양가 차이가 큰 두번째 지역은 부산이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Ⅰ (3624만원)’와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디오션(1536만원)’은 3.3㎡당 2088만원 차이로 분양가 간극은 2.4배 별어졌다.
경기도는 올해 들어 23개 사업장이 공급되며 가장 많은 분양사업지를 선보였다. 3.3㎡당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곳은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판교TH212(3392만원)’였고,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된 사업지는 평택시 현덕면 ‘평택푸르지오센터파인(1415만원)’으로 두 사업지간 분양가 차이는 2.4배다. 3.3㎡당가는 1977만원 차이를 보였다.
울산은 남구 신정동 ‘e편한세상신정스카이하임(2547만원)’과 울주군 온양읍 ‘온양발리한양립스더퍼스트(1284만원)’간 3.3㎡당 분양가 차이가 2배로 벌어져 1264만원의 격차를 기록했다. 인천은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1단지(2,570만원)과 서구 불로동 ‘제일풍경채검단3(1528만원)’가 3.3㎡당 1.7배, 1042만원의 간극을 보였다.
이처럼 연내 아파트 분양 총량이 많지 않고, 지리적 위치를 이동시킬 수 없는 부동산 시장의 부동성이란 특징을 고려할 때 지역내 또는 지역간 아파트 분양가의 격차는 입지의 호불호가 결합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규제지역 해제로 (민간)분양가상한제가 풀려있는 상황이라 아파트 분양가의 오름세는 꾸준하다. PF금융환경 악화로 아파트 공급(분양) 진도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지역내 분양가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는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분양대기자는 지역 내 분양가 격차를 고려해 반드시 입지에 따른 가격 적정성을 꼼꼼히 살펴야한다. 신규 분양과 기존 구축, 경매, 분양(입주)권 등을 상품별 유형을 고루 비교하며 가성비 높은 주택 매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