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 천만은행 도약·금리 경쟁력 통해 "‘연간 흑자 원년’ 조준"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인터넷 전문은행(이하 인뱅) 3사들의 폭풍 성장이 예고된다.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와 케이뱅크(이하 케뱅)에 이어 토스뱅크(이하 토뱅)까지 연간 흑자 달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8일 카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1112억원, 영업이익 1484억원이다. 시중은행들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요소로 실적 둔화를 겪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카뱅의 1분기 실적을 이끈 것은 독보적인 조달 구조 유지와 대환 중심의 여신 성장이 꼽힌다. 1분기 말 카뱅의 수신잔액은 5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이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늘어났다.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모임통장 잔액이 전분기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나며 해당 예금 확대를 견인한 것. 이로 인해 카뱅의 1분기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8%를 기록했다.
카뱅 관계자는 “1분기 증가한 저원가성 예금 조달은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향후 예대율이 낮아지고 금리리스크에 대해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의 조달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원가성 예금 확대로 인해 카뱅은 여타 은행 대비 높은 금리경쟁력으로 여신 잔액을 확대했다. 지난 1분기 말 카뱅 여신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카뱅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셈. 실제로 해당 기간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신규 취급액 62%, 전세대출 45%가 대환 목적으로 유입됐다. 지난해 하반기 신용대출에 이어 주담대·전월세대출 대환 시장을 선도하며 고객들을 유입시켰다.
카뱅 관계자는 “향후 주담대·전세대출 대상 확대를 준비 중”이라며 “다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정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을 따르기 위해 연간 여신부문 성장세는 기존 20% 내외에서 10% 초반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뿐만 아니라 대환대출까지 여신 성장세를 조정할 것”이라며 “저원가성 예금 비중 확대, 대출 성장세 조정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간 실적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호한 1분기 성적을 보인 카뱅뿐만 아니라 케뱅과 토뱅 역시 올해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토뱅의 경우 올해가 연간 흑자 첫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카뱅과 마찬가지로 높은 금리경쟁력에 기인한다. 대출금리 인하 요소 중 하나인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80%에 육박, 인뱅 3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금리 제공이 가능한 것. 최근 1000만 고객을 돌파한 것도 관련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이은미 토뱅 대표도 취임사를 통해 “올해를 연간 첫 흑자 달성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천만은행으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재무적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성을 담보하겠다”며 연간 흑자 달성 의지를 드러냈다.
케뱅 역시 대환시장에서 확인한 금리경쟁력과 지난해 충당금 적립 기저효과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 인뱅 중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도 30% 이상으로 완화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