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신용사면 여파 우려 역시 보수적 충당금 적립 요소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목표가 4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중저신용자 대출이 여타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크지만,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이를 헷지하고 관련 대출을 꾸준히 실행하겠다는 뜻이다.
카뱅은 8일 실시한 ‘2024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전월세보증금대출(이하 전세대출) 등 여타 대출 대비 연체율이 높은 상품이지만 출범 목표 대로 해당 계층을 위한 상품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다.
카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주담대,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여타 은행 대비 안정적”이라며 “반면 신용대출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여파로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목표가 5조원에 육박한 만큼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여신부문의 연체율을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3월 실시한 신용사면에 대해서는 또 다른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 신용사면이 예상치 못한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카뱅 관계자는 “지난 3월 신용사면을 받은 개인사업자들이 신규 대출을 받아 향후 연체율을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목표를 세운 또 다른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해외영토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곧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뱅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슈퍼뱅크와 협업 중”이라며 “조만간 대고객 그랜드 오프닝을 진행, 카뱅의 철학과 노하우가 인니 시장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시암뱅크와 컨소시엄을 맺은 가운데 중국 위뱅크와도 협업, 올해 하반기 중 인가신청서를 낼 방침이다. 카뱅 측은 “3사가 협의해 오는 8월까지 태국 중앙은행에 가상은행 인가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