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국방정보본부가 30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CNN은 북한군 일부가 이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넘어 우크라이나 본토로 침투했다고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국방정보본부가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브리핑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외신 등의 북한군 전선 투입 보도에 대한 질문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돼있다는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면서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쿠르스크 등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해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북한군 전사자가 나왔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선 "그와 관련해 뒷받침할만한 정보는 없다"고 답변했다.
파병된 북한군의 편제와 관련해선 "독자적인 북한군 편제를 통해 전투를 수행하기보다는 (러시아군과) 혼합 편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언어·지역 문제 등으로 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하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고 혼합 편제를 해야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은 당사국이 침공받을 경우 즉각 군사지원에 임하는 군사동맹 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 24일 러시아 하원 비준이 이뤄졌다. 이번 북한의 파병도 이같은 동맹 성격 강화라는 분석이 따른다.
국방정보본부는 "북러가 혈맹관계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상호 간 방위 능력이 강화되도록 지원을 교환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우주·첨단군사 기술 수용뿐만 아니라 재래식 전력 현대화도 추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 대선 전에 핵 이슈를 부각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현재 풍계리 내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는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관한 준비도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대한 준비가 끝나 특정 지역에 배치된 상황"이라며 "거치대에 장착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