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예고에 아우터 라인 강화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날씨가 급격하게 바뀌자 패션업계가 월동준비에 나섰다. 올해는 ‘가을 폭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더위가 장기화하면서 가을 제품을 효과적으로 팔지 못했지만, 일찍 찾아온 추위에 겨울옷 판매에 본격 집중하는 모양새다. 올겨울 역대급 한파까지 예상되면서 디자인·실용성·기능성을 고려한 패딩, 재킷 등 아우터를 내세워 실적 개선에 박차를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F가 국내 전개하는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바쉬’는 이번 F/W 시즌 ‘에코 퍼’ 아우터 물량을 지난해 보다 약 3배 늘렸다. 동물성 소재를 대체하는 ‘에코 퍼’는 부드러운 촉감과 결을 살린 소재가 특징이다.
특히, 이전과 달리 다양한 스타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리얼밍크처럼 보이는 디자인, 벨트와 연출해 캐주얼 하게 입을 있는 점퍼 스타일, 다이아몬드 퀼티드 재킷 등이 있다. 색상도 확대해 기본 컬러 외에도 카키, 초코 등의 에코 퍼 상품을 마련해 차별화를 꾀했다.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도 올 아우터 컬렉션을 공개하고 수요몰이에 고삐를 죈다. 가벼운 바람막이부터 중·헤비 아우터까지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총 192종(SKU 기준)의 신제품을 쏟아내며 아우터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쏟는다. 이를 더해 오는 12월 2일까지 최대 90% 할인 가격에 제품을 선보이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이어간다.
젝시믹스에 따르면, 기록적인 한파가 전망되는 만큼, 겨울 제품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 지난주(14~20일) 패딩, 다운, 플리스 등 겨울 아우터 판매량은 전주(7~13일) 대비 103.8% 뛰었다는 분석이다.
블랙야크는 국내 인기스타 아이유와 함께한 패딩 화보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화보에서 아이유는 아웃도어와 일상에서도 모두 활용 가능한 다양한 다운자켓을 내놓는다. 특히,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경량 다운을 활용한 가을 산행룩부터 플리스 셋업에 아웃도어 분위기를 더한 다운자켓, 등산화로 고프코어룩을 연출하는 등 추운 날에도 따뜻하게 입고 활동할 수 있는 제품을 앞세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이번 화보에서는 단풍 산행, 가을 트레킹 등 야외활동에서 입을 수 있는 산행룩부터 다운자켓으로 완성하는 겨울 고프코어룩까지 아이유 패딩으로 불리는 블랙야크의 고기능성 제품들을 다양하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프로스펙스가 달걀 껍데기처럼 얇고 가벼운 초경량 아우터 ‘에그쉘 패딩’ 시리즈를 제안한다.해당 시리즈는 달걀 껍데기 안에 있는 투명한 막처럼 얇은 느낌의 ‘샤이니 나일론’ 소재를 적용해 경량성이 탁월하다. 샤이니 나일론은 은은한 광택이 돋보이는 소재로 빛 반사에 따라 달라지는 색감을 통해 독창적인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데일리룩부터 고프코어룩으로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한 장점을 지녔다.
이번 신제품은 ‘컴포템프’ 웰론 패딩 충전재를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다. 특히, 가벼운 무게감에도 투습성과 체온 유지 기능이 우수해 초겨울까지 착용하기 제격이다. 발수 가공으로 가벼운 생활 방수 기능도 추가해 간절기 날씨에 입기 적절하다. 세부적으로 ‘에그쉘 후디드 패딩자켓’, ‘에그쉘 반팔 패딩자켓’ 등 제품을 마련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통상 겨울 의류는 단가가 높고 소재, 디자인 등 다른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주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업계 내부적으로는 한파를 반기는 분위기”라며 “최근 들어 패션 트렌드가 한 곳에 치중되지 않고 드뮤어룩, 오피스코어, 러닝코어 등 다양한 패션이 동시에 유행하는 현상도 확산하고 있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