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바이오기업 압박… 우시, 韓진출로 대안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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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바이오기업 압박… 우시, 韓진출로 대안 찾나
  • 이용 기자
  • 승인 2024.05.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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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 美바이오USA 불참 선언… 韓바이오코리아엔 참가
우시XDS, 셀트리온 및 韓기업과 파트너십 관계 형성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 2024'에 참여한 우시 앱텍의 부스 현장. 사진=매일일보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미국이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제제 수위를 강화하면서, 중국 최대 바이오 기업인 우시가 한국 업계와 맞손을 잡아 돌파구를 찾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CDMO 기업인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우시 앱텍은 오는 6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불참하기로 했다. 바이오USA는 바이오업계 세계 최대 행사로, 양사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매년 바이오 컨벤션에 전시부스를 설치해 홍보한 바 있다.

우시의 불참 이유는 미국의 강력한 대중국 제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미국 의회는 소위 ‘외국의 적대적 바이오기업’이 미국 연방자금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법안에서 언급된 우시 앱텍과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바이오USA 행사 주최기관인 미국바이오협회의 존 크롤리 신임 회장은 올해 3월 공개적으로 생물보안법안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미국 바이오협회 회원사였던 우시앱텍은 미국바이오협회 회원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8일부터 국내에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2024’에는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우시 앱텍 모두 참석했다. 양사는 각각 부스를 운영하며,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자체적으로 설명회도 진행했다.

우시가 한국과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데는 한국의 제약 산업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미국과는 달리 국내 정부가 중국 바이오기업을 억제하지 않는 까닭로 보인다. 실제 우시는 이미 한국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셀트리온은 ADC에 특화된 기업인 중국의 우시 XDC와 ADC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제품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던 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은 올해 1월 3일 자사의 약물-접합체 기술을 우시 XDC가 서비스 하는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우시 XDC의 홍콩거래소 제출자료를 살펴보면, 각 연도별 5개의 주요 고객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의 이름을 비공개였는데, 이중 한국소재 기업이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주요 고객으로 포함돼 있었다. 그중 하나는 2020년 1개의 임상전단계(Pre-IND)에 대한 개발을 진행했고, 또 다른 기업은 2021년 4개의 임상전단계(Pre-IND)에 대한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향후 미중 갈등 수위에 따라 한중 민간 교류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5월 미국 정부는 글로벌 사회에서 차세대 산업 분야로 꼽히는 바이오, AI 등 첨단기술 분야의 차세대 국제 표준 정립을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전략적 경쟁자(사실상 중국)들은 핵심 첨단기술 분야 표준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는 우리 경제 및 국가 안보에 치명적"이라며 표준 확립의 이유를 강조했다.

당시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의 관련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양국 기업의 교류 확대에 나섰다. 협회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일정 중에 미국바이오협회와 워싱턴 DC에서 양국의 바이오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

국내 업계가 우시와 대립 중인 미국 협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만큼, 중국과의 관계 지속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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