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운영 노하우 바탕…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공략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실버타운이라 불리는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12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1인 세대 수는 1003만9114세대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처음 1000만 세대를 넘긴 뒤 더 증가했다. 1인 세대가 전체 세대인 2402만1667세대의 41.8%를 차지한다.
1인 세대의 주축은 60대 이상 독거노인이다. 70대 이상이 세대주인 1인 세대가 199만1879세대(19.8%)로 가장 많고, 60대가 185만9565세대(18.5%)로 뒤를 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연말 기준 973만명을 기록해 올해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자식이 부모와 함께 거주하기 어려운 요즘 세태에 노임 돌봄 서비스를 포함한 주거 유형의 시니어 레지던스가 주목받고 있다. 시니어 레지던스는 상업·의료·취미 시설 등을 제공하는 복합주거시설이다.
롯데호텔은 지난 2022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인 ‘VL(Vitality&Liberty)’을 만들고, 부산 ‘VL 라우어’와 서울 강서구 마곡 ‘VL 르웨스트’ 위탁 운영을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오픈을 앞둔 VL 라우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VL 르웨스트는 국내 최초 특급호텔이 위탁 운영하는 시니어 레지던스다. VL 르웨스트는 지난달까지 견본주택을 운영했으며, 입주자 모집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롯데 측에 따르면 VL 시니어 레지던스에 입주 시 5성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24시간 응대 안내인 배치, 집안청소 유지 관리, 기사 동행 렌터카 서비스 등이 마련된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동원해 건강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VL 르웨스트에서는 단지 내 롯데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보바스기념병원이 연계된 24시간 운영 건강센터가 세워지며, 외부 상급종합병원이 연계돼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롯데헬스케어도 VL과 협업해 시니어케어 플랫폼을 개발해 개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맞춤 식단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프라퍼티도 2022년 말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진출을 선포했으며, 지난해 12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10년을 위한 미래 먹거리로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꼽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요양시설을 넘어 고품격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을 전개한다는 구상을 짜고 있다. 특히 그룹사의 핵심 역량인 백화점, 마트, 스타필드, 편의점 등을 주거 시설에 결합하는 형태의 복합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초 신세계그룹의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시니어 레지던스 서비스 기획직을 뽑기 위한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특급호텔을 앞세운 건 호텔들이 위탁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실버타운 위탁 운영도 가능한 만큼 사업은 다방면으로 확장해 나갈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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