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북한이 17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추정 비행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미사일 도발은 지난 4월 22일 이후 2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3시 1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추정 비행체 여러 발을 포착했다. 이 미사일은 약 3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은 미사일의 기종과 비행 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2일 이후 25일 만으로, 당시 북한은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인 KN-25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북한의 도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새로 개발한 무기들이 '대남용'이라고 공언한 뒤 이뤄진 것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담화에서 개발 중인 무기들이 러시아 수출용이라는 의혹을 반박하며 '대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직 한 가지 사명",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북러 간 무기 거래설이 "가장 황당한 억설"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우리는 우리의 군사 기술력을 그 어디에도 수출 또는 공개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급선무로 되는 것은 광고나 수출이 아니라 군대의 전쟁 준비, 전쟁 억제력을 더 완벽하게 질량적으로 다지며 적이 군사력에서의 렬세를 극복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에 우리가 공개한 방사포들과 미사일 등의 전술 무기들은 오직 한 가지 사명을 위하여 빚어진 것"이라며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김정은 위원장은 연일 군수 부문을 현지 지도하는 등 무기 체계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240㎜ 방사포 무기 체계를 파악하고 유도 기능을 갖춘 방사포탄의 시험 사격을 참관했다. 11~12일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 지도하며 새로 개발한 저격 무기를 직접 시험 사격했다. 14일에는 전술 미사일 무기 체계 생산 현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