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중 축산물 상승폭 가장 높은 수준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4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5개월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공산품, 서비스 물가 등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세부 품목 중 돼지고기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2(2020년=100)로 전월(118.82) 대비 0.3% 올랐다. 전월 대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도 1.8%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가 8월 이후 9개월 연속 이어졌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0.7% 상승했다.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1.8%), 1차 금속제품(1.5%), 석탄 및 석유제품(1.7%) 등이 오른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은 3.0% 하락했다. 축산물이 1.6% 올랐으나, 농산물이 4.9%, 수산물이 4.2% 각각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가 7.3% 내리며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1.7%), 제1차금속제품(1.5%)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7%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금융 및 보험서비스(-0.3%)가 내렸으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돼지고기(5.3%), 맛김(6.6%), D램(16.4%), 플래시 메모리(11.4%), 전세버스(5.2%)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반면, 풋고추(-47.4%), 오이(-44.2%), 고등어(-41.5%), 산업용 도시가스(-7.3%) 등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채소류가 생육 여건 개선과 출하지 확대 등으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며 “수산물도 김은 수출량 증가 등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고등어 등 어획량이 크게 늘어 전체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보다는 1.2% 상승하며 9개월 연속 올랐다.
‘국내 공급물가’는 전월보다 1.0% 상승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한 지수다.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최종재(0.5%), 원재료(2.6%), 중간재(1.0%)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도 전월 대비 1.2% 상승하며 넉 달 연속 상승했다. 농림수산품(-2.9%) 등이 내렸으나 공산품(2.0%), 서비스(0.2%)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