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예정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채상병 특검법의 재표결을 공언한 데 대해 "중립성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 예고 선언에 유감 표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2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절차에 관한 여야 간 논의도 없었는데 국회의장이 앞장서서 본인이 상정을 선언한 것은 독단적인 국회 운영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김 의장은 총선 전 쌍특검에 대해 여당이 지속적으로 조속히 재표결하자고 요구했음에도 총선용 시간 끌기를 위해 두 달이 다 돼서야 재표결시키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역정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중립적인 국회 운영을 지켜달라"며 "여야 합의 없는 독단적인 의사일정 운영으로 오점을 남기지 않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지도부에서 공개적으로 대통령 탄핵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인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거론하고 국회 밖으로 나가 막무가내로 장외 집회를 여는 게 과연 민주당이 원하는 정치인가"라며 "국정 혼란을 부추기고 정권을 흔들기 위한 탄핵 주장을 멈추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회로 되돌아왔다. 관련해 김 의장은 전날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여야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표결을 통해 최종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며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