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27일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 외신들이 3국 간 민감한 현안을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실질적인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26일 로이터는 "리창 중국 총리와 기시다 일본 총리가 4년 만에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며 "한중일 3자 회담은 역내 협력 증진을 위해 동북아 세 국가들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나, 3국 간 불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19년 말 마지막으로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이터는 이번 정상회담의 배경으로 한·일 양국과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미일' 안보동맹의 심화와 역사적 갈등으로 인해 훼손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맥락에서 성사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 한미일 동맹 강화가 역내 긴장과 대결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한·일은 중국의 대만해협 관련 무력사용 움직임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이번 한중일 3자 회담이 이러한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당국자 및 외교계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3자 회담이 인적 교류나 영사 현안 등의 '실질적인 협력'과 관련해서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AP도 이날 "최고위급 3자 회담을 재개하는 것만으로도 동북아 3개국이 관계 개선에 의욕을 갖고 있다는 좋은 신호가 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AP는 "2022년부터 북한은 미국 본토, 한국, 일본의 주요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핵미사일을 만들기 위해 전례 없이 도발적인 무기 시험을 실시해 왔고, 이에 한미일이 3자 안보동맹을 확대했지만 북한과 중국은 이를 견제하는 상황"이라며 "한일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중국은 한미일 동맹 강화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AP는 "전문가들은 이제 한중일이 서로 3국 간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한다"며 "인적교류, 기후변화, 무역, 보건, 기술, 재난 대응 등 6개 분야 협력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P는 "이번 한중일 3국 회담에서는 중대 발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문제, 중국의 대만 자치권 주장,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민감한 주제는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에 중대한 안보 위협이 되는 북핵 문제가 세 정상 사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논의 내용을 얼마나 공개할지는 미지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