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정치질 지겹다…무식하면 용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당선인이 26일 자당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을 향해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이 최근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선출에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하자는 당내 주장을 반대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양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올린 '구태정치. 맛이 간 우상호'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적었다.
양 당선인은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연어'가 아니고, '반역'"이라며 "원내총무(현 원내대표)나 국회의장 후보는 총재 시절에는 지명직이었고, 노무현 대통령 이후,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의 몫으로 선출직이었다"고 말했다.
또 "20년이 흐른 지금은 또 다른 시대정신에 따라 권리당원이 당내 원내대표 당내 국회의장 후보를 뽑는 데 당연히 권한을 가져야 한다. 당원이 주인"이라며 "그래야 민주당의 확대와 확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그 중 우상호가, 시대 정신이 20년 전의 기준으로 멈춰 선 작자들이 민주당 전통 운운하며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의 몫이라고 우겨대며 또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양 당선인은 "구태정치질 이젠 좀 지겹다"며 "공부 좀 하면 좋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우상호씨"라고 직격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같은 당직은 당원들이 뽑는 게 맞다. 선출직 공직자를 뽑을 땐 민심을 반영한다"며 "원내직은 국회의원이 (뽑는 게) 우리 당이 오랫동안 정착해 온 일종의 선출 과정의 룰"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 당선인이 당 4선의 우 의원을 향해 힐난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내면서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선출로 촉발된 당원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이 당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추미애 당선인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자 이에 반발한 당원들의 탈당이 2만 명을 넘어서고, 당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